같이 가자는 문자가 먼저 왔어요. 고양OP 쪽이 어디쯤인지만 확인하고, 메뉴 이름은 안 외웠어요.
사진이 하얗게 뜬 글은 접었어요. 복도 번호가 적힌 쪽이 더 다녀온 사람 같더라고요.
비 온 바닥이 빛나서 문턱이 안 보였어요. 한 걸음 앞에서 멈추고 신발을 털었어요.
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어요. 들어올 때 입은 겉옷을 의자 등에 그대로 걸어 뒀어요.
해가 남아서 간판을 다시 찍었어요. 다음엔 그 사진만 봐도 모퉁이를 찾을 것 같았어요.
계단 층수 스티커가 반쯤 떨어져 있었어요. 그래도 숫자는 읽혀서 지나쳤어요.
다녀오고 적으니 헷갈린 모퉁이가 더 분명해졌어요. 그 말은 유정당 글에 남기는 편이 도움이 되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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